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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중간족보서(重刊族譜序)2026-09-14 10:11
Name Level 10

중간족보서(重刊族譜序)


우리 하동정씨(河東鄭氏)가 오랜 세월(歲月)동안 족보간행(族譜刊行)을 위(爲)한 자판(字版)을 각(刻)하지 못하다가 지난 병오년간(丙午年間)에 선종장(先宗長)이신 종교씨(宗僑氏)가 지형(之亨)ㆍ석도(碩道)ㆍ중후(重垕)ㆍ상필(尙弼) 등(等) 제씨(諸氏)와 더불어 여러 해에 걸쳐서 조판(造版)의 공역(工役)을 끝내고 그 일부(一部)를 인출(印出)하였다. 선종장(先宗長) 경팽씨(景霶氏)가 구보서(舊譜序)를 권두(卷頭)에 실어 조상(祖上)을 경모(景慕)하였고 이어 종족(宗族)을 일권(一卷)에 실었으니 이는 동족간(同族間)에 화목(和睦)을 도모(圖謀)하자는데 그 근본(根本) 취지(趣旨)가 있다고 할 것이다.

구보(舊譜)가 인출(印出)된 뒤로 오십일년(五十一年)이란 오랜 세월(歲月)이 흘렀으니 그동안에 자손(子孫)이 더욱 번성(繁盛)하여 처음 칠파(七派)로 나누었다가 다시 십이파(十二派)로 나누어졌다. 더욱이 병오년(丙午年)(서기(西紀) 일육육육년(一六六六年)) 후(後)로 출생(出生)한 자손(子孫)들이 벌써 손자(孫子)를 보게 되었으므로 그의 조계(祖系)에 들지 못한 후손(後孫)들이 얼마나 될지 헤아릴 수가 없다. 이들이 모두 시조(始祖) 한 분의 몸에서 여러 자손(子孫)의 지파(支派)로 나누어졌지만 그 근본(根本)를 생각해 보면 참으로 경구(敬懼)스럽지 않을 수 없다.

이에 지금 종장(宗長) 신흥씨(信興氏)께서 개연(慨然)히 일가종족(一家宗族)을 한데 수족(收族)하려는 뜻에서 종의(宗議)를 모으니 모두 뜻을 같이 하였다. 그러므로 곧 나와 동종칠팔인(同宗七八人)에게 명(命)하여 말씀하시기를 족보(族譜)를 수보(修譜)하지 않으면 조손(祖孫)의 세계(世系)를 이을 수 없으므로 자녀(子女)들을 추가(追加)로 편집(編輯) 간행(刊行)토록 하여 이 수보(修譜)의 중책(重責)을 수행(修行)함에 있어 조상(祖上)을 숭배(崇拜)하고 근본(根本)을 중(重)하게 인식(認識)하는 대의(大義)를 전제(前提)로 삼아 맡은 바의 중임(重任)을 사퇴(辭退)하지 않고 주도면밀(周到綿密)하게 편찬(編纂)하되 선보(先譜)는 병화(兵火)로 소실(消失)되어 참고(參考)할 수 없었다.

그러므로 하동상계(河東上系)는 다만 한림공(翰林公)을 철산시조(鐵山始祖)로 삼지 않을 수 없었으며, 그 이상(以上)의 세계(世系)는 확신(確信)할 만한 증거(證據)를 얻을 수 없었다. 그러므로 수보(修譜)함에 있어 시조(始祖)와 근본(根本)을 받드는데 그 큰 의의(意義)가 있으나 이를 소상(昭詳)히 밝힐 수 없으니 부끄러운 마음 금(禁)할 수 없다. 이와는 달리 타족(他族)들은 자신(自身)의 시조(始祖)를 올바로 밝혀내 잘 섬기고 있으나 우리만이 그러하지 못하니 슬픈 마음을 억제(抑制)하지 못하노라.


일칠칠육년(一七七六年)(병신춘(丙申春))

후손(後孫) 용징(龍徵)이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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